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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일기] 그레이트 코멧 뮤지컬 (홍광호, 정은지 주연) 관람 후기 (예매 전 코멧석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면) / 주차비 4000원 기본

펀치킹 2021. 5. 2.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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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0일부터 시작한 <그레이트 코멧> 뮤지컬을 보고 왔다.

솔직히 말하면 기대도 안했는데 실망한 극이라서.. 길게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다.

내가 왜 실망을 하게 됐는지 몇자 적어보자면

그리고 코멧석이라고 하는 콘서트에서 스탠딩좌석같은, 무대 안의 객석에서 관람한 후기를 남겨보고자 한다. 

 

(1) 2021 뮤지컬 그레이트코멧 메인 SPOT 영상 공개 - YouTube

 

기본 정보 먼저 올리자면

화제의 뮤지컬이라고 하네

쇼노트에서 기획했고, 한국에서는 한국판으로 초연하게 된 것.

음악감독은 요즘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 나오는 분이 한다고 하는데

내가 잘 아는 분인가? 

 

했는데 김문정 음악감독이었다.

김문정 음악감독, 비투비 이창섭 고민에 "잘 할 수 있다" 격려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imbc.com)

 

김문정 음악감독, 비투비 이창섭 고민에 "잘 할 수 있다" 격려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비투비 이창섭이 김문정 음악감독의 특훈을 받았다. 21일 방송된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는 100회 맞이 특집이 방송된 가운데, 김문정 음악감독과 뮤지컬 배우 김소현-손준호 부부, 3년

enews.imbc.com

프로그램에 홍보차원에서 나오신건가? 싶기도 함. 

 

 

원작 영상도 있길래 긁어와봄

(1) (한글자막)Musical [The Great Comet(뮤지컬 더 그레이트 코멧🌠)]- Dust and Ashes / Balaga & The Abduction - YouTube

 

2012년 초연 당시 브로드웨이에서 가장 혁신적인 뮤지컬이라는 찬사를 받았던 뮤지컬 '그레이트 코멧' 이라고 한다

EDM부터 클래식까지 시시각각 변주되는 흥겨운 음악과 무대와 객석이 이어지는 형태인 '이머시브 공연' 이라고 하네?

그래 차라리 좀 알고 갔으면 덜 실망했을 수도

 

 

내가 뮤지컬을 많이 봤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처음 보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참고로 나는 뮤지컬을 엄청 좋아해서 한번에 몇개씩 봐본적은 없다.

그냥 원작, 한국판 정도 두번씩 보는 건 경험삼아 하는 정도

기립 박수는 정말 내가 감동받은 공연에만 한다;;

 

뮤지컬 팬이라면 나더러 문외한이라고 욕할정도의 수준이랄까.

 

 

그런 수준의 사람이 보고 쓴 후기이니

후기는 정말 의견으로만 보길

 

 

이 뮤지컬은 특이한 게 많았다 여러모로

일단 좌석부터가 개특이 R석 A석 VVIP석은 많이 봐봤는데

코멧석이라는 게 있다. 

 

좌석)

코멧석 140,000원 
VIP석 140,000원 
R석 120,000원 
S석 80,000원 
A석 50,000원

 

 

코멧석이라는 게

이 뮤지컬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인

'콘서트장 같은 무대'에서 파생된 좌석이다.

 

 

 

나는 코멧석에서 관람했는데

1. C구역 코멧석 뒷부분에서 관람하다보니 10중 6.5는 배우들 뒤통수만 보고 있어야 한다는 점......;;

   그래도 여기서 가장 비싼 좌석인데

   원래 오케스트라석을 좌석으로 급조한 게 너무 티가 나고, 배우들이 조금만 쿵쿵 뛰어도

   객석이 같이 쿵쿵 흔들려서 흥겨움이 극에 달할 땐 방방 타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아니 정말 버스보다 더 흔들렸다고;;

 

2. 그리고 대사감정과 내가 바라보는 영상 감정이 맞지 않는다.

   배우의 흐느끼는 등을 바라봐야 하는 순간, 나는 배우의 앞모습을 보고 있다는 점...

 

3. 코멧석 사이로 배우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무대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느껴지지 않겠지만

   우리는 이미 다음 씬에 누가 나오는지 알게 된다.

   덤으로 그 다음씬에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생각하느라 앞 씬은 알아서 머릿속에서 정리하게 됨.. 

   한마디로 집중이 잘 안된다. 

 

4. 외국 원작에서는 배우들과 코멧석에 앉아있는 관객들이 정말 같이 나와서 춤을 추거나 한다고 함. 

   근데 우리는 앉아서 손뼉치는 게 최대 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하고..

   흥이 잘 안나는데 배우들만 흥궈신이 되어서 작두를 타는 지경에 이르른 걸 보고만 있어야 한다. 

   같은 무대, 다른 입장

 

그 외에도 더 있었던 거 같은데.. 

코멧석 후기는 여기까지만 해도 충분할 듯

뭐 무대 안에 객석이라는 점, 콘서트 무대 같은 객석이라는 점이

특이해서 불편하게 다가오는 지 모르겠지만,

뮤지컬의 클래식한 느낌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불편했다는 거다. 

 

같이본 남편한테, 혹시 코멧석 말고 다른 좋은 좌석, 우리가 원하는 좌석으로 잡아줄테니 다시 보러오세요 하면 갈거냐고 물어봤더니 절대 안간다고 이야기를 했다. 나도 그것엔 동의.. 그 이유를 아래 서술하고자 한다 .

 

1. 시대를 특정할 수 없는 배경, 의상, 음악까지.

극의 배경은 19세기 (1812년?이라고 했었나) 아무튼 지금보다 200년 가까이 앞서있는 러시아가 배경이다. 

주요인물들은 19세기 러시아 귀족들이 입었던 풍의 옷들을 입고나오는데, 크루들은 21세기 옷을 입고 계시는 분이 눈에 띄었다. 뭐, 비슷할 수도 있겠지 싶어서 그냥 넘어갔지만, 극이 진행될 수록 음악적인 면, 의상, 배경, 소품 들에서 21세기 분위기가 진하게 풍겨오기 시작했다. 정점을 찍었던 건 클럽씬이었다. 19세기 러시아를 배경으로 한 남자들의 술판이 벌어지는 클럽이 21세기 잘나가는 도시의 클럽과 다르지 않게 연출한 것은 내겐 너무 앞서나간 연출이었다. 그 순간 극의 세계관이 파괴됐달까. 구지 이럴거면 19세기 러시아를 무대로 할 필요가 있었을까 싶었다. 

어떤 것은 앞서나갔다고 칭찬을 받고

어떤 것은 잘 접목했다고 칭찬을 받긴한다.

그런데 내게는 이 새것과 옛것의 만남이 굉장히 불편했달까.

 

주인공들은 누구랑 약혼을 하고, 파혼을 하고, 

지고지순한 사랑에 목숨을 거는 마당에

EDM이 껴있는 방탕한 클럽 느낌이 가당키나 했나 싶은 느낌?

뭐 내가 꼰대가 되어가는 거라면 할 수 없지만,

꼰대라고 말해도 좋을만큼 나는 시대극을 좋아하는 사람이라

19세기 느낌 그대로를 살렸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계속 남더라

 

 

 

2. 배우들과 호흡이 안맞다면, 박자를 늦춰야 하지 않았을까?

굉장히 불편하고, 불안한 음들이 여러 씬에 걸쳐 섞여 나온다. 멜로디, 박자, 보컬을 통해 

등장인물들간의 갈등구조를 엮고 풀어야 하기 때문에 음악이 굉장히 중요하다.

그런데 너무 빠른 곡들, 너무 많은 대사를 짧은 마디에 풀어내고 있는 배우들을 보고 있으려니

'아, 저것은 제작자들이 의도해서 박자가 밀리고 있는 게 아니다, 지금 버겁구나'하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몇몇 곡이, 몇몇 배우가 그랬다는 거다. 

 

<그레이트 코멧>에서는 멜로디 없는 대사는 없다.

음악만으로 극이 전부 풀린다고 해도 무방하다.

사실 여러가지 장치를 통해 이야기를 끌어가는 방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음악만을 선택했다는 점은 그만큼 자신이 있구나라고밖에 생각할 수 없었는데 (나는)

박자가 저렇게 밀리고 호흡이 저렇게 달리는데

그대로 가는 건 무슨 용기지? 라는 생각이 들더라. 

게다가 3월 20일에 시작한 공연을 5월 1일에 봤으면 연습량도, 공연에 서본 경험치도 쌓였을텐데

여전히 저렇게 달리고 있다니;;

이걸 뭐 그럼 배우 개인이 컨디션 관리를 잘 못해서 실수했다고 해야하는 걸까?

 

이런 느낌을 받은 분이 또 계시련지 모르겠지만

그분들이 부르는 노래는 명백히 래퍼 아웃사이더가 생각날만큼 빠르고 박진감넘치면서도 소울풀해야하는 보컬이었다.

이런 점에서는 음악과 배우가 좀더 극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박자와 멜로디, 가사를 개사하더라도 조금이라도 더 고민해주었으면 좋았을 걸이라는 아쉬움이 남았다. 

 

돈을 주고 보러와서, 함께 흥겹자고 객석에 있는 관객들에게 손뼉을 쳐달라며 호응하던 배우들이 있었고

그들이 즐겁게 즐기는 모습을 봐야지 우리도 흥겨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근데 떨리는 목소리와 호흡이 달리고 힘에 부치는 느낌으로 플레이하고 있는 배우들을 보면 

마치 물가에 내놓은 자식이 삑사리는 나지 않을까 걱정하는 또다시 불안한 마음으로 무대를 대하게 된다.

그런 씬들이, 그런 배우들이 있었다.

 

흥겨움은 커녕, 극에 몰입하게 하기는 커녕

어떡해? 많이 힘들어보이는데? 저거 연습 덜해서 저러는 거야?

같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부분들이 있었다는 것은

프로답지 못한 점이었다고 생각한다. 

 

 

3. 코멧석의 시야 문제& 영상을 사용했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

이부분은 위에서 다뤘어도 될건데 쓰다보니 생각나서 적는다.

나는 C구역 코멧석에서 관람했는데

정면에서 무대를 바라보면 설치되어있는 거대한 문이 보이지 않는 각도였다.

결국 마지막에 무대가 다 끝나고 나서야 대체 저기 뭐가 있었지 하면서 가서 보고나서야 알았다.

 

이게 어째뜬 돈을 받고 꾸민 무대기 때문에, 관객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기획사는 관객에게 무대의 모든 것을 보여줘야 하는 의무가 있다고 본다. 예를 들어 우리가 말하는 문제의 문으로 왔다갔다하는 배우들이 많았기 때문에, 360도로 관람하지 못하는 우리같은 관람객을 위해서라면 극의 중요한 장치였던 문쪽부분을 영상으로라도 비춰 보완해줬다면 어땠을까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과만 말하자면

<그레이트 코멧>은 친절한 극은 아니었다.

배우들의 딕션이 부족해 정확하게 내용을 인지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고

무대 전체가 어떻게 생겼는지 결과적으로는 모르고 나왔으며

배우들과 크게 교감을 했다는 느낌도 들지 않았고

평범한 대사 없이 음악만으로 진행돼 관객이 정리하고 생각할 시간이 별로 없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가장 슬픈 건, 뮤지컬 극을 보고 나왔는데

흥얼거리는 사람이 나를 포함해서 한명도 없었다.

가슴을 울리는 멜로디가 없었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우리 둘은 코멧의 뜻을 모르고 나왔다. (허허;; 원래 다 공부하고 가야하는 건거지? 일에 치이고 그렇게 살다가 뮤지컬 보러갈때까지도 다들 공부하고 그러죠? 술마시기전에 어떤 술인지 당연히 공부하고 마셔야지 그지?)

 

 

이 많은 궁금증을 만들려고 30만원 가까운 티켓값을 썼다는 건 조금 아쉬운 일이다.

 

 

 

 

 

 

 

홍광호 정은지 보컬은 좋았다

그리고 뮤지컬 배우 이충주의 보컬도 아주~ 좋았다.

 

 

 

 

 

 

 

 

 

 

예매 관련해서는 여기서 확인

쇼노트 > 뮤지컬 <그레이트 코멧> (shownote.com)

 

쇼노트 > 뮤지컬 <그레이트 코멧>

헤드윅,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젠틀맨스 가이드, 알앤제이 등 연극, 뮤지컬, 콘서트 기획 및 제작 업체

www.shownote.com

 

+) 주차권을 공짜로 주긴하는데

4시간 이내로 주차할 경우 4000원 내게 하는

조건부 할인 주차권이다 ;;

 

하하..

하하하하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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