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에민쥔, 한 시대를 웃다!>
2020.11.20. (금) ~ 2021.05.09. (일)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3층 제 5,6 전시실
인터넷 예매 네이버 예약 - 유에민쥔, 한 시대를 웃다 (naver.com)
네이버 예약 :: < 유에민쥔, 한 시대를 웃다!>
<유에민쥔, 한 시대를 웃다!>는 철저한 방역지침에 준사하여 정상운영하며, 관람객분들의 안전한 전시 관람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본 전시 날짜/시간 선택 없이 입장이 가능합니다. [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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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와일리전을 보고 위층으로 올라와보니
기괴한 웃음을 짓고있는 사람들만 그려둔 그림들이..
(로즈와일리는 인터넷, 현장예매 차이가 없음
유에민쥔은 인터넷이 3000원 정도 싸니
현장에서 인터넷으로 예매하고 들어갔다.)
궁금하긴 하니 들어가본다.
일단 로즈와일리와 굉장히 다른 느낌이라는 게 인상적
차분한 노래, 몽환적인 느낌의 노래가 BGM으로 계속 깔려있다.
첫 등장부터 웃음 그리고 끝까지 웃음이 전부인 전시다.
하지만 상황은 전혀 우습지 않다.
그걸 보는 우리도 우습지 않다.
유에민쥔이 그린 웃음은, 웃음이 아닌 웃음이다.
고장난 웃음이고, 슬픈 웃음이고, 아픈 웃음이다.
그걸 첫 섹션부터 보여준다.
아래 작품을 보면 안다.
위 그림은 고야? 의 처형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그림이다.
핍박받아 처형당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전부 웃는 모습으로 표현했다.
2007년 소더비에서 약 55억에 판매됐다는 이 그림.
그 안에는 가슴 속 어딘가에서부터 북받쳐오는 설움과 아픔, 안타까움 등
형용할 수 없는 수만가지 감정이 복합적으로 얽히고 섥혀있다.
나도 잘 보려고 찍어온건데 잘 안찍혀있네.
유에민쥔의 말이 인상깊어서 다시 한번 써보겠다.
"내 작품 속 인물은 모두 바보 같다. 그들은 모두 웃고 있지만, 그 웃음 속에는 강요된 부자유의 허무가 숨어있다. 나는 이들의 모습을 통해 누군가에게 조종당하면서도 아무 생각 없이 행복해하는 사람들을 표현한다. 이드은 나 자신의 초상이자 친구의 모습이며 동시에 이 시대의 슬픈 자화상이기도 하다."
조종당하면서도 행복해 한다.
이런 수식어를 쓸 수 있는 순간은 사실 엄청 많다.
우리는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날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에
우리는 '돈'에서 벗어날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에
이 말을 듣는 순간
자기 연민과 함께
이 사람의 작품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야.
또 내가 걷는 게 걷는 게 아니야
( °ټ°)
1962년에 태어나
중국 근현대사를 지나면서
화가로 인정받고 지금의 부를 이루기까지
그의 인생도 얼마나 오르락 내리락이 많았을까
출구가 가까워질수록 그의 작품에서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느끼는 웃음에 대한 자기생각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자신은 확신하고 있다고
마치 내게 말하려고 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좋게 말하면 자신감
나쁘게 말하면 자만심
하지만 그의 자만심을 비난하고 싶지 않았다.
철학자 누군가 그랬다고 했다.
살아가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어떻게 살지를 결정하는 것 뿐이라고 했다.
남들의 비난을 받지 않는 절대선이란 없기 때문에
그냥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으니까.
전시를 다 보고나니 유에민쥔이 1시간 전 만났던 86세의 아줌마
로즈와일리와는 정반대의 사람이라는 것만 확실하게 알 것 같았다.
두 전시가, 코로나 이 시국에
그래도 같은 한가람 미술관에서 하고 있다는 건
재미있는 경우라고 생각한다.
만약 두사람다 만나본 적 없다면
이번 기회에 한번에 가서 만나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듯?
대비가 확실해서 나같은 전시 초보자도 재미있게 보고 올 수 있다.